숫자보다 체감이 더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해외로 이동하거나 이주를 고려할 때,
가장 먼저 검색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또는 물가 상승률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물가 수준, 즉 '체감 물가'는
공식 수치와는 상당한 괴리를 보일 때가 많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국가가 정한 대표 품목과 항목별 가중치로 계산되며,
일상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품목과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생활의 척도'로 활용하기 좋은 게 바로 편의점 물가다.
현지인도, 외국인도 가장 자주 들르게 되는 공간이며
생활의 디테일한 단면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CPI와 체감 물가, 왜 이렇게 다른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다:
- 국가별로 정한 '소비 바스켓' 항목 구성
- 식료품, 의류, 주거비, 통신비, 교통비 등 포함
- 항목마다 ‘가중치’가 적용됨 (예: 주거 30%, 식비 15%)
- 일정 기간의 가격 상승률을 반영한 수치
문제는 ‘누가 얼마나 소비하느냐’가 개인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한 도시의 CPI가 낮아도,
실제로 내가 자주 사는 물품의 가격이 폭등했다면 체감 물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
왜 ‘편의점 물가’가 현실적인 기준인가?
- 도시별 생활비의 가장 빠른 지표
- 일상적으로 자주 구입하는 품목들이 집중
- 관광객·현지인·외국인 모두가 공통 경험 가능
- 물가 비교가 간단하고 명확함
- 프랜차이즈 운영으로 지역별 편차 최소화
예컨대 생수, 컵라면, 삼각김밥, 커피, 담배, 간단한 생활용품 등
대부분 도시에서 공통으로 판매되는 항목을 보면
그 도시의 ‘생활 체감 물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실제 도시별 편의점 주요 품목 가격 비교 (2025년 기준)
도시 | 생수 500ml | 컵라면 | 아메리카노 | 간편식(샌드위치 등) |
도쿄 | ¥110 (약 1,042원) | ¥180 | ¥330 | ¥420 |
파리 | €1.2 (약 1,896원) | €2.5 | €3.2 | €4.8 |
방콕 | ฿10 (약 370원) | ฿35 | ฿65 | ฿80 |
뉴욕 | $1.5 (약 2,048원) | $3.0 | $4.5 | $6.5 |
리마 | S/ 1.5 (약 545원) | S/ 3.0 | S/ 6.0 | S/ 7.0 |
베를린 | €1.0 | €1.8 | €2.8 | €4.2 |
※ 환율: 2025년 1분기 기준 평균값 적용
편의점 물가로 알 수 있는 소비자 ‘구조’
- 생수 가격: 유틸리티 비용 (수도·정수 비용 등)과 연계
- 커피 가격: 외식·카페 물가 구조, 인건비 반영
- 라면·간편식 가격: 물류비, 가공식품 세금 구조 반영
- 간편식·샌드위치: 노동력 대비 소매 마진과 조세 정책이 크게 작용
CPI는 낮은데 편의점 물가는 높은 도시?
이런 구조는 특정 도시에서 자주 나타난다.
서울
- CPI 기준 물가는 OECD 평균보다 낮은 편
- 하지만 편의점에서 컵라면 2천 원, 커피 3천 원, 간편식 4천 원대
- 외식과 간편 소비 품목 중심으로 보면 체감 물가는 ‘상위권’
시드니
- CPI는 안정적이나,
- 편의점 기준 생수 $3, 커피 $5.5로 상당히 높은 수준
- 노동비와 임대료가 단가에 직접 전가되는 구조
CPI는 높은데 편의점 물가는 저렴한 도시?
이런 반대의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는 아래와 같다.
하노이
- CPI는 매년 5~6% 상승 (에너지, 원자재 영향)
- 하지만 편의점 커피는 1,500원 수준,
컵라면은 1,000원 이하, 샌드위치도 2천 원대 - 체감 물가는 상당히 낮게 유지
멕시코시티
- CPI 상승률은 6~7%
- 하지만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 샌드위치 ₱25(약 2천 원), 커피 ₱30 수준
- 실질 구매력 기준에서는 매우 저렴한 편
실제 적용: 어떤 도시에 정착할지 고민 중이라면?
편의점 품목 가격만 비교해도, 아래 기준을 만들 수 있다:
기준 | 해석 |
생수 가격 | 전체 유틸리티 및 정수 비용 구조 추정 가능 |
컵라면/간편식 가격 | 식품 가공 및 유통 마진, 내수시장 규모 반영 |
커피 가격 | 외식물가 + 인건비 반영 구조 |
도시별 품목 간 가격 차 | 세금 정책, 물류 인프라, 수입품 의존도 등 파악 |
결론: 편의점은 ‘도시의 생활 지표’다
해외 생활 물가를 단순히 수치(CPI)로만 보지 말고,
생활 현장에서 실제로 얼마를 지출하는지 체감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그 기준이 바로 편의점 가격이다.
"생활비는 숫자가 아니라, 매일 손에 들리는 물건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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