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토록 클 수 있을까?
해외 생활 물가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보통 임대료, 외식비, 장보기 비용이다.
하지만 실제로 장기 체류자나 유학생, 현지 근로자 입장에서 매일 반복되는 ‘이동 비용’,
즉 교통비는 무시할 수 없는 핵심 고정비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전 세계 몇몇 도시에서는
교통비가 월세보다 더 비싸거나 거의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도시들이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을까?
단순히 ‘대중교통이 비싸다’는 감상이 아닌, 구체적인 비용 구조와 그 도시가 가진 생활 방식의 특성까지 함께 분석해보자.
교통비가 월세보다 비싸질 수 있는 조건은?
다음과 같은 조건이 겹칠 경우, 교통비는 폭등할 수 있다.
- 광범위한 도시 구조 – 출퇴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는 구조
- 자차 의존도가 높은 국가 – 기름값, 보험료, 유지비까지 포함
- 정기권 제도 미비 – 요금 할인 시스템 부족
- 택시·공유차 중심 도시 – 대중교통이 아닌 상업 교통 중심
- 관광객 중심 물가 구조 – 기본 요금 자체가 높게 설정됨
이러한 요인이 겹치면, 월 평균 교통비가 임대료보다 비싸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실제 사례: 교통비가 ‘상대적으로 더 비싼’ 해외 도시
로스앤젤레스 (미국)
- 월세 (쉐어룸 기준): $700~800
- 교통비:
- 자차 운영 시 월 보험료 $150
- 유류비 $250~300
- 주차비 및 유지비 포함 시 월 $600 이상
- 총 교통비가 월세와 거의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
로스앤젤레스는 대중교통망이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자가용이 필수.
자동차 관련 비용이 곧 생활비 전체를 흔드는 구조.
오클랜드 (뉴질랜드)
- 시내 원룸 월세: 약 NZD 900 (약 74만 원)
- 교통비 (정기권 기준): NZD 215
- 차량 보유 시 월 유류비 NZD 300 이상
- ➤ 교외에서 시내로 통근 시, 전체 교통비가 월세의 70~100% 수준
오클랜드는 광역 구조와 급격히 오른 유류비, 차량 보험료 등으로
도심 외 거주자의 교통비 부담이 매우 높은 편.
취리히 (스위스)
- 1인 임대 원룸: CHF 1,100
- 교통 정기권 (Zone 150권역 기준): CHF 120
- 추가 근교권역 포함 시 CHF 250까지
- ➤ 전체 월세 대비 교통비 비율 20~25% 이상
스위스는 정기권 자체가 비싸고, 복수 지역 이동이 일상화돼
다인 지역 통근 시 교통비가 임대료를 따라잡기도 한다.
도시별 평균 비교표 (2025년 기준 / 1달러 = 1,365원 환율 적용)
도시 | 월세 (1인 기준) | 월 교통비 | 교통비/월세 비율 |
로스앤젤레스 | $750 (약 102만 원) | $600 (약 81만 원) | 80% ↑ |
오클랜드 | NZD 900 (약 74만 원) | NZD 550 (약 45만 원) | 61% ↑ |
취리히 | CHF 1,100 (약 200만 원) | CHF 250 (약 45만 원) | 22% ↑ |
런던 | £1,200 (약 211만 원) | £190 (약 33만 원) | 16% |
방콕 | THB 12,000 (약 43만 원) | THB 1,500 (약 5.4만 원) | 12% ↓ |
리스본 | €750 (약 119만 원) | €40 (약 6.3만 원) | 5% ↓ |
교통비가 높아질수록 나타나는 현상들
- 근거리 거주 수요 폭등 → 중심지 월세 급등
- 카풀/공유 자전거/스쿠터 시장 활성화
- 주거 선택 시 통근 시간보다 교통비를 먼저 고려
- 주거지 이탈 현상: 도심 월세는 감당 안 되지만 교통비도 감당 못함
“교통비 절감”을 중심으로 도시를 선택하는 사람들
특히 디지털 노마드, 단기 체류자, 장기 여행자들은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도시를 걸러낸다.
✔ 정기권 할인 여부
✔ 도보 생활이 가능한 도시인지
✔ 공공 교통 수단의 신뢰도와 빈도
✔ 공항 접근성 및 이동 비용
즉, “월세가 비싸도 걷는 도시”가 “월세는 싼데 차가 필요한 도시”보다
결국 더 저렴한 생활비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교통비 중심 도시 vs 월세 중심 도시: 어떻게 구분할까?
구분 기준 | 교통비 중심 도시 | 월세 중심 도시 |
도시 구조 | 광역형 (스프롤 현상) | 집약형 (도심 밀도 높음) |
대중교통 | 비효율적, 소수 교통 수단 | 전철·버스 통합망 잘 구축 |
차량 보유율 | 매우 높음 | 낮거나 불필요 |
임대료 부담 | 외곽선 비교적 저렴 | 도심 중심 고가 |
생활비 핵심 | 연료비, 보험료, 주차비 | 임대료 + 관리비 |
결론: “월세보다 비싼 교통비”,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해외 생활 물가를 판단할 때 단순히 월세, 식비만으로는 실질 지출 구조를 예측할 수 없다.
도시의 물리적 구조와 교통망, 이동 습관이 결합되면
교통비가 생활비의 핵심 부담 요소로 떠오를 수 있다.
“월세는 고정비지만, 교통비는 매일 반복되는 출혈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중장기 체류를 고려한다면
‘교통비 부담’을 중심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생활의 질과 비용 모두에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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