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해외 생활 물가, 교통비가 월세보다 비싼 도시가 있을까?

spacemakers 2025. 7. 24. 13:46

생활비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토록 클 수 있을까?

해외 생활 물가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보통 임대료, 외식비, 장보기 비용이다.
하지만 실제로 장기 체류자나 유학생, 현지 근로자 입장에서 매일 반복되는 ‘이동 비용’,
교통비는 무시할 수 없는 핵심 고정비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전 세계 몇몇 도시에서는
교통비가 월세보다 더 비싸거나 거의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도시들이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을까?
단순히 ‘대중교통이 비싸다’는 감상이 아닌, 구체적인 비용 구조와 그 도시가 가진 생활 방식의 특성까지 함께 분석해보자.

교통비가 월세보다 비싼 도시


교통비가 월세보다 비싸질 수 있는 조건은?

다음과 같은 조건이 겹칠 경우, 교통비는 폭등할 수 있다.

  1. 광범위한 도시 구조 – 출퇴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는 구조
  2. 자차 의존도가 높은 국가 – 기름값, 보험료, 유지비까지 포함
  3. 정기권 제도 미비 – 요금 할인 시스템 부족
  4. 택시·공유차 중심 도시 – 대중교통이 아닌 상업 교통 중심
  5. 관광객 중심 물가 구조 – 기본 요금 자체가 높게 설정됨

이러한 요인이 겹치면, 월 평균 교통비가 임대료보다 비싸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실제 사례: 교통비가 ‘상대적으로 더 비싼’ 해외 도시

로스앤젤레스 (미국)

  • 월세 (쉐어룸 기준): $700~800
  • 교통비:
    • 자차 운영 시 월 보험료 $150
    • 유류비 $250~300
    • 주차비 및 유지비 포함 시 월 $600 이상
  • 총 교통비가 월세와 거의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

로스앤젤레스는 대중교통망이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자가용이 필수.
자동차 관련 비용이 곧 생활비 전체를 흔드는 구조.


오클랜드 (뉴질랜드)

  • 시내 원룸 월세: 약 NZD 900 (약 74만 원)
  • 교통비 (정기권 기준): NZD 215
  • 차량 보유 시 월 유류비 NZD 300 이상
  • ➤ 교외에서 시내로 통근 시, 전체 교통비가 월세의 70~100% 수준

오클랜드는 광역 구조와 급격히 오른 유류비, 차량 보험료 등으로
도심 외 거주자의 교통비 부담이 매우 높은 편.


취리히 (스위스)

  • 1인 임대 원룸: CHF 1,100
  • 교통 정기권 (Zone 150권역 기준): CHF 120
  • 추가 근교권역 포함 시 CHF 250까지
  • ➤ 전체 월세 대비 교통비 비율 20~25% 이상

스위스는 정기권 자체가 비싸고, 복수 지역 이동이 일상화돼
다인 지역 통근 시 교통비가 임대료를 따라잡기도 한다.


도시별 평균 비교표 (2025년 기준 / 1달러 = 1,365원 환율 적용)

도시 월세 (1인 기준) 월 교통비 교통비/월세 비율
로스앤젤레스 $750 (약 102만 원) $600 (약 81만 원) 80% ↑
오클랜드 NZD 900 (약 74만 원) NZD 550 (약 45만 원) 61% ↑
취리히 CHF 1,100 (약 200만 원) CHF 250 (약 45만 원) 22% ↑
런던 £1,200 (약 211만 원) £190 (약 33만 원) 16%
방콕 THB 12,000 (약 43만 원) THB 1,500 (약 5.4만 원) 12% ↓
리스본 €750 (약 119만 원) €40 (약 6.3만 원) 5% ↓

교통비가 높아질수록 나타나는 현상들

  • 근거리 거주 수요 폭등 → 중심지 월세 급등
  • 카풀/공유 자전거/스쿠터 시장 활성화
  • 주거 선택 시 통근 시간보다 교통비를 먼저 고려
  • 주거지 이탈 현상: 도심 월세는 감당 안 되지만 교통비도 감당 못함

“교통비 절감”을 중심으로 도시를 선택하는 사람들

특히 디지털 노마드, 단기 체류자, 장기 여행자들은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도시를 걸러낸다.

 

정기권 할인 여부
도보 생활이 가능한 도시인지
공공 교통 수단의 신뢰도와 빈도
공항 접근성 및 이동 비용

즉, “월세가 비싸도 걷는 도시”가 “월세는 싼데 차가 필요한 도시”보다
결국 더 저렴한 생활비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교통비 중심 도시 vs 월세 중심 도시: 어떻게 구분할까?

구분 기준 교통비 중심 도시 월세 중심 도시
도시 구조 광역형 (스프롤 현상) 집약형 (도심 밀도 높음)
대중교통 비효율적, 소수 교통 수단 전철·버스 통합망 잘 구축
차량 보유율 매우 높음 낮거나 불필요
임대료 부담 외곽선 비교적 저렴 도심 중심 고가
생활비 핵심 연료비, 보험료, 주차비 임대료 + 관리비

결론: “월세보다 비싼 교통비”,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해외 생활 물가를 판단할 때 단순히 월세, 식비만으로는 실질 지출 구조를 예측할 수 없다.
도시의 물리적 구조와 교통망, 이동 습관이 결합되면
교통비가 생활비의 핵심 부담 요소로 떠오를 수 있다.

“월세는 고정비지만, 교통비는 매일 반복되는 출혈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중장기 체류를 고려한다면
‘교통비 부담’을 중심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생활의 질과 비용 모두에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